‘총체적 부실 대응’ 도마에
전문가 “원인 파악 늦고 안이한 대처, 평일 밤 SW 업데이트… 피해 키워
비상시 대비 이중 삼중체계 갖춰야”

● “정확한 사고 원인 확인 안 돼”
전문가들은 정부가 초반에 안이하게 대처해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.


행안부 관계자는 “L4스위치는 여러 부품들로 구성돼 있는데 정확히 어디가 문제인지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린다”며 “네트워크 장비 교체 등 내부에선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해서 18일 오전 9시경 정부24 서비스를 재개했다”고 밝혔다.
하지만 행안부는 여전히 L4스위치 장비가 왜 고장났는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. 행안부 관계자는 “서비스 재개를 우선 하느라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하드웨어 문제인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된 상태”라고 했다.
● “평일에 업데이트한 것도 문제”
행안부가 이용자가 적은 주말이 아닌 평일에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.
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“보통 시스템 업데이트는 주말에 하는데 평일인 목요일(16일) 밤에 한 것이 문제”라고 했다. 이에 대해 행안부 측은 “장비 수천 대를 운영하기 때문에 주말에만 작업을 할 수 없어 평일 야간에도 하고 있다”며 “(문제가 된) 2대는 순번이 됐기 때문에 작업에 들어갔던 것”이라고 해명했다.
사고 시 대응 매뉴얼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.
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“온라인에서 오류가 나더라도 업무 연속성을 위해 아날로그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게 준비를 해놨어야 한다”며 “특히 공무원 인증 시스템은 이중 삼중으로 다양화해 사고가 일어나도 빨리 조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”고 말했다.
행안부 관계자는 “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비(L4스위치)를 이중화해서 운영하는데, 두 장비가 순차적으로 계속 문제를 일으켜 장애가 발생했다”며 “민간 전문가와 정부,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(TF)를 구성해 분야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”고 했다.
이소정 기자 admin@admin.com>전혜진 기자 admin@admin.com>김하경 기자 admin@admin.com>